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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공장, DX, AX 그리고 ESG경영

변화를 선도하는 통찰을 발굴하여 나누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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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희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대중의 열기는 식었는 지 모르지만 이미 이 혁명은 세상 모든 곳을 쓰나미처럼 덮쳤다고 말해야 할 것 같다. 따라서 이 혁명은 더 이상 멀리서 바라보면서 평가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쉽게 말해서 우리는 너나 없이 이미 4차 산업혁명이란 깊은 물 길 속에 깊이 잠긴 상태이다. 누구나 이 현상을 이야기하는 것이 가능 해졌다. 자신이 직접 느끼거나 체험한 것을 말한다면 틀리지 않는다. 이전에는 전문가라는 이가 현상을 설명하고 이해하기 쉽게 정리하였지만 그런 단계는 지나간 상태이다. 사람들이 관심이 없다. 즉, ‘카더라’ 통신원이 전해 주는 이야기는 별로 귀 기울이지 않게 된 것이다. 유행으로 치면 한 물간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누군가의 기준으로 보는 유행으로 따지면 그럴 수도 있지만 이 도도한 혁명의 변화가 쏟아내는 새 소식이 마르거나 멈춘 것은 아니다. 여전히 전세계에서 발생하는 새 소식은 필자 같은 이의 이메일 상자로 끊임없이 쏟아져 들어온다. 10년이 넘은 시간동안 예외 없이 그러했다. 이런 일을 제일 잘 하는 친구가 구글(Google) 이었다. 구글은 친절하게도 매일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새 소식을 모아서 이메일 박스에 던져 주고 있다. 1년 365일 단 하루도 쉬지도 않고 일을 한다. 필자는 이 소식을 접하기 위해서 인더스트리4.0,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스마트공장, 인공지능 등과 같은 키워드를 태그(Tag)로 만들어 구분해 놓았는데 매일 전해지는 소식은 도대체 줄거나 마를 기색이 없다. 매일 도착하는 자료 수가 최소 100편 이상이다. 뺄 것 빼고 중복되거나 비중 없는 것을 삭제해도 최소 10여 가지 흥미로운 정보는 남는다.


‘양이 질을 구축한다’는 말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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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정보를 오랫동안 분류하고 저장하고 읽고 분석하다 보면 적지 않은 인사이트가 보석처럼 빛을 내며 드러난다. 가끔은 ‘이런 일을 요즘 장안의 화제인 AI가 대신해 줄 수 없을까’ 생각해 본다. 그러나 필자가 아는 한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AI는 아직 등장하지 않았다. Goover나 Perplexity, Spiral 같은 AI Agent가 이런 저런 도전을 하고는 있는 것은 알고 있다. 그렇지만 필자가 일하는 수준에 이르려면 한참 멀었다. 필자가 대단한 일을 한다고 말하려는 것이 아니라 AI가 할 일과 사람의 능력이 뚜렷하게 구분되는 영역이 있다는 말을 하는 중이다. 즉, AI 기술의 발전을 도외시 하거나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AI의 도전을 기쁘게 여기고 있으며 지금이라도 AI에게 줄 일거리를 찾고 있다. 우선 검색이나 정보 요약 같은 것은 AI에게 맡기고 있다. 대신 정보 속에서 의미 있는 것을 찾는 것에 더 많은 시간을 사용하려 한다. 윤문을 맡길 수도 있을 것 같다. 간단한 기본 작문도 시키면 어떨까 검토하고 있다. 마땅한 수준의 도구는 아직 발견하지 못했지만 필자의 시간과 업무 강도를 낮추어 줄 것이라 확신한다. 그게 나의 생각이며 판단이다.



 
 

최종 수정일: 2024년 12월 24일

한석희



4차산업혁명은 현재 진행형이다. 이 용어가 처음 세상에 등장했을 때는 다양한 은유법이 우리 주변에 소환되었다. 필자도 은유를 동원했다. 4차 산업혁명을 ‘거대한 산’에 빗대어 소개하곤 했다. 이 산은 ‘그 누구도 전체를 본 적이 없고 또 오른 적도 없는 산’이라 전제하곤 이야기를 풀곤 했다.


아주 특별한 사람을 빼곤 산에 안 가본 적이 없어서 이 은유는 잘 먹혀 들었다. 누구나 산을 가본 적이 있기에 사람들은 일단 들어 보자는 편한 표정을 지었다. 10여년 4차 산업혁명이란 플랫카드 밑으로 문전성시를 이루던 사람들의 표정이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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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란 은유를 사용한 배경은 이러하였다. 우선 산은 누구나 올라 본 적이 있기에 설명하기에 좋았다. 게다가 산은 멀리서 볼 때와 실제 오르면 다르다는 모두의 경험도 이야기 전개에 도움이 되었다. 누구나 아는 산이기에 한 두 마디 거들 수 있지만 실제 산에 대한 경험은 다르다는 점이 4차 산업혁명을 풀어가는 데에 편리하였다. 4차 산업혁명은 거대한 산이라는 명제는 나름대로 성공이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문 앞에 가득하던 사람들이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그 즈음 어떤 이가 다가와 아주 진지하게 말했다.

“이제 4차 산업혁명은 끝났어요. 강의도 할 게 없고 사람들도 관심도 없어요. 다른 것을 알아봐야겠어요.”


실제 그러했다. 어느 순간 강의 요청 숫자가 눈에 띄게 줄었다. 그러다 보니 순식간에 불어난 자칭타칭 4차 산업혁명 전문가들은 너도 나도 새로운 키워드를 찾기에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 보였다. DX, 메타버스, 뉴딜, ESG 등으로 사람들은 몰려갔다. 유행의 변화 속에서 몰려왔다가 몰려가는 사람들 속에서 누군가는 그 자리를 지키는 것도 의미 있어 보였다. 어차피 모두 부처님 손바닥 위에서 뛰어다니는 꼴이라고도 보았다. 여기서 부처님 손바닥은 4차 산업혁명을 의미한다. 그 손 바닥위에 떠 다니는 DX, 스마트공장, 메타버스, ESG 등도 실은 모두 4차 산업혁명의 또 다른 모습일 뿐인 것이라 보았다. 이런 확신에 차서 가볍게 등을 돌리고 떠나는 이에게 이렇게 말했다.

“지금까지는 먼 발치서 다가오는 쓰나미를 바라보았다고 한다면 이미 그 쓰나미 속에 파묻혀서 한치 앞도 안보이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냥 느끼는 것이고 체험하는 것이지요. 4차 산업혁명은 더 이상 먼발치에서 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냥 느끼시고 그리고 느낀 것을 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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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어렵지 않다. 진행형이고 이제는 느끼고 경험하는 중이다. 당신이 느낀 그것 중에서 특별한 것을 세상과 나누어도 된다. 여러분도 이제 4차 산업혁명 전문가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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