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T+ AI = 제조 AX 시대가 온다
한석희(4차산업혁명연구소, 대표이사, 소장, Ph. D.)
4는 필자가 좋아하는 4가지 핵심 기술을 말한다. OT, IT, AT, CT를 칭하는 말이다. 스마트공장이든, DX든, 자율공장이든 공장에서 혁신을 제대로 실천하고 구현하기 위해서 필요한 기술인 동시에 전문가를 말한다. 한 사람이 이런 기술을 모두 잘 알 수 없기에 4차 산업혁명시대는 협업 또는 협력의 시대라고 말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간 불과 몇 년 사이 4T에 보탤 또 다른 키워드가 등장했다. 바로 AI이다. AI는 이제 따로 또 같이 어느 곳에서나 그 역량을 어김없이 발휘하는 중이다. 그것이 제품이든, 제조이든, 서비스든 상관없다. 조금 더 세부적으로 말하면 IT 기술로 대변되는 디지털화 기술이든, 자동화를 이야기하는 AT 기술이든, 또 연결을 돕는 연결화 기술 CT이든, 기업이나 제조 현장의 다양한 운영 기술을 의미하는 OT기술의 수준을 끌어 올리는 기막한 역할을 하는 중이다. 즉 기존의 4T에 AI가 융합되는 순간 더욱 세련되고 강력한 기술로 업그레이드 되는 것을 우리는 목격하고 있다. 이름하여 AI Everywhere 현상이다.
따라서 지금부터는 세상의 변화를 4T로만 보는 것은 한계가 있고 앞으로는 이 4T의 곳곳에 AI를 함께 배치하는 모습을 보일 수 밖에 없다. 아래의 그림이 이런 모습을 잘 보여 준다. 이 그림은 본래 필자가 2021년경에 소프트웨어를 통해 그린 그림인데 며칠 전에 AI 이미지를 추가하였다. 4T+ AI 시대가 열린 것을 주장하기 위해서다.

조금 더 부연하면 2025년 벽두는 어느 해와 다름없이 분주하다. 특히 미국 라스베가스의 CES 2025를 비롯하여 전세계는 챗GPT 이후 AI의 열기가 몰고올 웨이브의 모습이 무엇인지, 또 이 가운데 가장 신선한 비전이 무엇인지 찾는 일에 여념이 없다. 필자는 물론이고 새로운 비전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엔비디아의 젠슨 황이 제시한 여러 솔루션과 물리적 AI(Physical AI)가 그들의 눈을 현란하게 자극했다고 본다.
참고로 필자는 2000년대 초기부터 국내에서는 거의 선두 그룹에서 CPS와 PLM을 경험하고 그것을 국내의 주요 기업에 널리 소개하는 일의 선봉에 섰던 사람이다. 그렇기에 이번에 젠슨 황이 제공한 기술의 의미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고 정말 내심으로 반기고 환영할 수 밖에 없었다. 그의 비전은 한마디로 황홀하였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젠슨 황의 기술은 1차적으로 모든 것을 실제 사진처럼 보이게 하는 기술이다.
가상이나 상상 속의 모습을 영상으로 실제 모습과 거의 다름없이 만드러 내는 기술을 원천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그가 이미 GPU라는 칩을 통해 세상에 제공한 기술이다.
2번째 그가 인류에 기여하고 제공한 일은 이런 과정에서 누구나 상상한 것을 표현하고 편집하고 가시화하는 계산과 추정의 바탕이다. 챗GPT로 요약되는 이 AI 기술이 실제 구현되도록 기여한 것으로 필자는 엔비디아를 말할 수 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세상은 세계의 지식과 경험을 기계가 학습하여 이를 토대로 기계가 작성, 편집, 추정 등을 할 수 있는 세상으로 나아가도록 하고 있다. 이미 구현된 기술이다.
이제 그의 3번째 기술이 세상을 황홀하게 하고 있다. 그는 세상의 모든 현상을 아예 가상의 세계로 옮겨 그 안에서 상상하고 만들고 검증하여 물리적인 세계로 그 결과를 내보내는 일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2000년 전 후 필자와 같은 사람들이 꿈꾸던 세상이 이제 구현될 것 같다. 25년 만의 일이다. 이런 과정이 아직 모두 실시간으로 구현되지는 않겠지만 점차 물리 세계와 가상 세계의 연결 시간을 줄여줄 것은 불 보듯 명확하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이 벌인 이런 일을 바라보면서 필자 같은 이들은 4T에 AI를 얹는 일이 당연하고 순리라는 것을 고백하게 된다.
새해 벽두에 만난 여러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제 제조 AI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는 점도 이해하였다. 단순히 AI가 융합되고 접목되는 수준이 아니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나 일하는 방식이 바뀌는 수준의 전환(Transformation)이 나타나는 것을 예측하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부르기로 하였다.
제조 AX 의 시대
이 시대에 필요한 조건은 협업하는 능력이며 잘 소통하는 것이다. 산업과 그 안의 기업을 경험하고, 가용한 기술을 이해하고, 이를 돕고 다루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면 제조 AX의 시대에 누구나 동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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