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통방송 5월 24일 수요일 오후 5시 방송
1. 4차 산업혁명에 대해서 좀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 싶은데요.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해야 하나요?
예. 아무래도 산업혁명이란 맥락으로 볼 때 공장이나 제조에 관한 이야기부터 시작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 하는 스마트공장이란 것이 사실 4차산업혁명이 말하는 핵심 주제이기도 하니 이것부터 좀 말해 볼까요?
2. 예 그것 좋은 것 같은데요. 스마트공장을 뭐라고 보아야 하나요?
예. 스마트공장을 이야기 하려면 공장의 역사를 좀 살펴 봐야 하는데요. 50년 전만 해도 제가 사는 동네에는 대장간이란 곳이 있었습니다. 그리 오래 전 일도 아니지만 대장간에는 쇠를 빨갛게 달구고 내리치는 망치, 쇠 받침대, 냉각 시키는 물통 등이 있었습니다. 사실 18세기 말경 증기기관이 발전되기 전에는 세상의 공장이란 곳이 대부분 이처럼 환경이 비슷했습니다. 주로 나무를 이용하거나 쇠를 이용해서 장인들이 여러 가지 도구나 가구 등을 만들어 사용했었지요. 1차 산업혁명이 생기기 전에는 제품 제작과 같은 일들을 모두 장인이 했습니다. 장인의 기술과 근육을 통해서 세상이 필요한 제품들이 하나 둘씩 만들어진 셈이지요 그런데 1차 산업혁명이 터지자 장인들이 근육이 좀 편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사람이나 가축의 힘을 쓰던 것을 기계의 힘으로 바꾸기 시작했거든요. 증기기관이란 기계로부터 시작된 혁명인데, 사람들이 힘도 덜 들이면서도, 더 큰 일도 하고, 더 멀리 갈 수도 있게 되면서 이때 기회를 잡아 큰 돈을 모으는 일도 가능했습니다. 산업자본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지요.
3. 예. 우리가 알고 있는 영국에서 시작된 1차산업혁명의 이야기이지요?
맞습니다. 영국에서 시작된 혁명이 미국 쪽으로 건너가면서 마침 불어 닥친 전기의 발명, 컨베이어벨트의 등장 등으로 장인들이 활약하던 공장의 모습이 점차 바뀌게 됩니다. 바로 대량생산시대가 열긴 것이지요. 그 덕에 1901년 뉴욕 맨하턴 5번가를 뒤덮은 마차행렬은 정확히 12년 후인 1913년에는 거리가 온통 자동차로 뒤덮이는 세상으로 바뀌게 됩니다. 장인의 기술이 기계와 단순반복적인 일을 하는 작업자들에게 넘어가면서 이전에 비해서 비할 수 없는, 싸고 쓸만한 제품들이 세상 밖으로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 것이지요. 전기와 컨베이어시스템이 바로 2차 산업혁명을 촉발하게 된 것이지요.
4. 아, 그렇군요. 그 다음 3차 산업혁명은 그럼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예. 대략 1960년말대까지는 이런 수준으로 대량생산시대가 이어갔는데요, 점차 사람들이 머리를 쓰게 되었습니다. 즉, 기계를 움직이게 할 때마다 사람이 반복적으로 조작을 하는 것보다는 어떤 장치를 고안해서 사람이 일일이 조작하지 않고 일정한 조건대로 움직이게 하고 싶었던 것이지요. 사실 기계를 조작하는 동안 사람들이 기계 때문에 다치기도 하고, 손이 잘리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아예 프레스에 눌리는 사고로 목숨을 잃는 이들도 생기곤 했습니다. 어떤 기업이 이런 일을 위해 사용하는 장치를 개발했는데 이것의 이름이 PLC(Programmable Logic Control) 라고 합니다. 간단한 프로그램을 입력하는 이 장치 덕에 사람들이 직접 기계를 일일이 움직이게 하지 않아도 기계들을 움직이게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기계들이 자동화되는 시대가 열린 것이지요. 초기의 PLC는 단순한 수준이었지만 점차 발전하면서 정교하고 복잡한 공장의 자동화도 가능한 세상으로 발전되었는데 산업의 요소제품인 베어링, 반도체 등과 같은 제품을 만드는 공장이 먼저 이런 자동화 기술을 적극 활용하게 되었습니다. 또 점차 규모가 있는 장치산업들은 점차 자동화를 기본으로 하는 공장으로 발전을 하게 되었지요.
5. 그렇다면 자동화공장과 지금 우리가 말하는 스마트공장은 어떤 차이가 있나요?
예. 정말 자주 듣는 중요한 질문인데요. 자동화공장은 지금 우리가 말하는 스마트공장의 원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 스마트공장의 한 모습이라고 봐도 됩니다. 자동화공장이란 것이 앞서 말한 것처럼 사람들이 정해 놓은 시나리오대로만 기계가 스스로 움직인다고 보면, 스마트공장은 기계가 더 다양한 시나리오대로 또는 심지어 시나리오 없이 할 일만 정해주면 알아서 일을 하는 것을 말한다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현재 기술수준에서만 보면 조금은 과장이 된 표현이긴 하지만 사람들이 개입하지 않아도 기계와 기계들이 서로 상의해가면서 일을 해나가는 공장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또 필요하면 사람에게 고쳐달라고 도움을 요청하기도 하는 등 사람과 기계가 서로 소통을 하고, 생산라인끼리는 물론이고 옆 동네의 공장과도 기계들이 소통을 하는 공장이 스마트공장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6. 아, 그것 놀랍네요. 실제 그런 공장이 세상에 존재하나요?
아직 그런 수준에 이른 곳은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4차산업혁명을 미래형 또는 현재 진행형이라 하는 것이죠. 그러나 이런 모습을 향해 달려가는 기업들은 적지 않습니다. 아마도 4-5년 후쯤엔 그런 공장들이 우리 앞에 나타날 것입니다.
아. 그것 듣고 보니 흥미도 있지만 좀 걱정되는 부분도 있네요. 오늘은 여기까지 듣고 다음 시간에 이어서 이런 공장들의 모습에 대해 더 말씀 듣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