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넷] 스마트기술이 신참내기를 전문가로 만든다

안녕하세요. 한석희 입니다.

사람들은 벌써부터 인더스트리4.0시대에 벌어질 일자리 부족을 걱정합니다. 사실 따져보면 일자리자체는 적지 않게 있지만 맘에 드는 일자리-예를 들어 대기업의 일자리, 도시에 있는 일자리, 정규직, 오래 다닐 수 있는 직장, 육체적인 활동보다는 지식을 활용하는 일자리 등 ‘사람들이 선호하는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표현이 정확할 것 같습니다. 즉, 선호하지 않는 일자리는 여전히 넘칩니다. 특히 중소기업 또는 중견기업에 이런 일자리가 많이 있는 편입니다. 그러니 중소기업이나 중견기업에서는 젊고 유능한 전문적인 인력을 찾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처럼 쉽지 않은 것 또한 사실입니다.

한마디로 일자리도 양극화되는 것이지요. 지금처럼 70%이상의 고등학생이 대학에 진학하는 상황에서 대졸자는 필요한 일자리가 부족한 반면 중소기업의 열악한 환경은 일손이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해야 그나마 생산현장이 돌아갑니다. 또 주부나 심지어 고령의 인력들이 필요한 일자리의 일부를 채우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마저도 시간이 지날수록 고령화되는 사회 현상 때문에 중소기업 또는 중견기업은 앞으로의 대응이 고민일 것입니다. 소위 3D업종을 중심으로 일을 처리해나가야 하는 많은 중소 및 중견기업들은 인더스트리4.0 시대에 어떻게 인력수급문제를 개선해 나갈 수 있을까요? 오늘은 이점을 살펴보겠습니다.

인더스트리4.0의 관점에서는 2가지 방법이 존재한다고 봅니다. 하나는 지금처럼 사람들이 꺼리는 업종이나 일에 보다 많은 코봇(Cobot)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코봇은 전통적인 산업용 로봇이 아니고 사람과 함께 활용하는 협업용 로봇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런 코봇의 구입비용은 신입사원 1명의 연봉정도 수준으로 낮아진 상태입니다. 이런 코봇에게 더럽고, 힘들고 위험한 일을 맡기는 것입니다. 대학을 졸업한 젊은엔지니어는 이런 코봇관리가 제격일 것입니다. 로봇 관리라는 일의 내용도 그렇고 동기부여도 되니 중소기업이라해도 인력을 구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번 구입한 코봇은 적어도 10년은 사용할 수 있고 첫해만 연봉을 지불하면 전기비용만으로 사원 한 명을 10년간 사용하는 셈입니다. 이렇게 되면 기업은 경제적 부담 없이 3D업종임에도 제조와 비즈니스를 영위해 나갈 수 있다는 이야기 입니다.

코봇은 생각보다 일을 정교하고 수준높게 처리하며 품질도 유지합니다. 코봇이 하는 일을 열거해 보면, 무거운 부품을 들었다 내렸다 하는 일, 또는 옮기는 일, 부품을 기계에 투입하는 일, 기계를 동작하고 세우는 일, 가공 완료된 부품을 기계에서 꺼내어 완성품 위치에 놓는 일 등, 사실 인간작업자가 하는 일의 대부분입니다. 심지어 커피를 타는 일도 코봇은 할 수 있습니다. 과거 로봇에게는 이런 일을 시키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즉, 로봇에게 일을 가르치는 일은 아주 고도의 전문가 영역의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 등장한 코봇들은 스마트폰정도의 혁신기술에 익숙한 젊은 엔지니어들이라면 해낼 수 있을 정도로 난이도가 낮은 방향으로 기술이 발전되고 있습니다. 과거처럼 프로그램을 짜고 돌리고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고, 직관적으로 로봇에게 움직임을 가르치면서 티칭을 수행할 수 있도록 소위 유저인터페이스 기술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코봇을 현장에 투입한다고 해서 현장의 모든 일이 다 해결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실제로 코봇이 아직 잘하지 못하는 일이 많이 있습니다. 크기가 아주 작은 볼트를 집어 들거나 이를 조이는 일이 한가지 예입니다. 또 아주 복잡한 형상의 부품을 결합하는 일들이 그런 예가 될 것입니다. 사람 같으면 오감을 발휘해서 쉽게 처리할 수 있을 일을 코봇은 좀 어리버리하게 처리할 것입니다. 이런 일들은 여전히 사람 작업자들의 몫입니다. 즉, 사람이 처리하는 것이 현재기술 수준으로 보아 더 타당하면 사람이 처리하도록 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러나 반복적이고 정형화된 일은 코봇에게 시키는 것이 타당할 것입니다. 실제 이런 방법으로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조립된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비전문가 또는 신참내기를 전문가처럼 사용하는 것이 인더스트리4.0 시대의 지혜라고 단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어떻게 신참내기를 전문가처럼 활용할 수 있는 지 살펴보겠습니다. 아직 모든 업종과 모든 분야의 일에서 이런 지혜를 고루 적용한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그런 일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이 여러 업종과 여러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는 설비나 기계의 고장수리 분야에서 목격됩니다. 어떤 제품이나 설비든 고장이 발생하면 수리를 해야 합니다. 사실 수리는 전문가의 영역입니다. 전문가는 단기간에 육성되지 않습니다. 일본의 웨스턴유니트이즈가 제공하는 솔루션이 나오기 전까지 이 말은 사실이었습니다. 지금은 전문가가 아닌 사람들도 스마트글라스, 스마트폰, 마이크로폰 정도만을 지니면서 전문가의 원격도움을 받으며 설비나 제품의 고장 수리 등을 성공적으로 처리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부품을 관리하는 창고에서도 필요한 부품을 즉시 찾는 일에도 같은 원리가 적용됩니다. 또 교토공구라는 회사에서는 부품조립과 검사공정에 같은 원리와 방법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고마츠와 같은 회사는 상당한 숙련전문가만이 할 수 있는 토사제거나 토사이동 등의 일을 초보자에게 부여하는 데에도 이런 원리와 방법을 적용 중입니다. 언덕의 흙을 파내고 옮기는 일은 먼저 시뮬레이션으로 검증됩니다. 지형을 스캐닝하고 시뮬레이션을 해서 가장 최적으로 작업할 내용을 정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서 이 결과를 원격으로 작업자에게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서 아주 숙련된 경험자들만 할 수 있는 수준의 일을 큰 경험이 없는 초보 굴삭기 운전자가 해냅니다. 숙련자가 부족한 환경에서는 이런 대안은 정말 효과적입니다. 이런 솔루션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마츠의 굴삭기가 전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킨 것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앞으로 현장에서는 카메라, 스마트폰, 이어폰, 마이크로 폰, 그리고 스마트 안경 등이 통합적으로 갖추어진 스마트헤드셋이 필수적으로 활용될 것입니다. 이런 장비는 F1그랑프리 자동차경주에서 짧은 시간 동안 차량의 상태를 점검하고 타이어 교체할 때 이미 활용되고 있습니다. 순식간에 모든 일을 완벽하게 처리해야 하는 일 뒤에는 이런 기술들이 종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입니다.

인더스트리4.0 시대에 중소기업들이 부족한 인력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 수 있는지 살펴보았습니다. 이제는 기술도 기술이지만 이런 변화를 지혜의 눈으로 살펴보아야 할 때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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